즐겁게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자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다시 살펴 보니까 사람 각자마다 뭔가 흥미롭다.

거기서 문득 한 청년이 눈에 띄었다,

여윈 몸매, 굵은 검정색 안경을 낀 채 파란 줄무늬 셔츠를 입고 있다. 어디에든 있을 것 같은 요즘 젊은이다운 차림새다.

나는 그에게, 아니, 그가 가지고 있는 가방에 눈을 돌렸다.

색깔로 보나 디자인으로 보나 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스타일이었다.

어디 것일까? 좋아 보이네. 저거.

그 때 회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그 테이블에 다가 왔다.

몸에 걸친 분위기를 봐서 아까 청년과 아는 사이라고 하긴 어렵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전반. 일을 잘 하는 샐러리맨 같은 모습이다.

그 샐러리맨으로 보이는 남자는 아까 본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는 시기를 찾은 타이밍으로 그의 가방에 다가 갔다.

남자는 뒤를 살짝 보더니 익숙한 손놀림으로 가방을 더듬다가 다음 순간 손에는 갈색 지갑을 쥐고 있었다.

에?

저거, 혹시...소매치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고 있었다. 양복차림의 남자는 점점 자리에서 멀어져 가 버렸다.

뭐야? 어떡하지?

에? 어떻게 하면 좋지?    

웹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일본 '극락당'의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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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極楽堂